당뇨병 확정. 받았습니다. 오늘 건강검진 재검을 받았는데, 당뇨병 확진 판정이네요.
혈액검사를 하고, 의사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진지하고 친절하게 내 몸에 대한 지식을 나눠주신 의사선생님께 감사했습니다. 대화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부디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특히 이제 막 당뇨병이 시작된 초보 환우분들께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1. 혈당 (Glucose)
= 보통 혈당하면 공복 혈당.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혈당농도로, 당뇨병 진단에 이용된다.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 100~125mg/dL이면 공복혈당장애로 의심하고, 다른 날 다시 검사하여 확인한다.
= 권장수치 70-110 / 나의 결과 재검 257 (초검 296)
=> 결론: 당뇨병 일단 확정. 혈당이 매우 매우 높다. 권장수치의 2배가 넘는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위험하다. 공복혈당 140 이하로 줄여야 한다. 식후 2시간에 식후혈당 측정해서 160 이하면 좋다. 최소한 180 이하가 나와야 한다. 180 이상이면 인슐린 조절 능력에 이상이 있는 것일 수 있다. 정밀검사와 함께 인슐린 치료가 불가피하다.
2. 당화혈색소. 헤모글로빈 A1C(HbA1c)
= 당과 헤모글로빈이 결합된 당 헤모글로빈(글리코 헤모글로빈). 혈당치가 높으면 증가. 장기간(약 2개월간)의 평균 혈당 조절상황을 추정하기 위한 지표. HbA는 정상 혈당치에서는 당과 결합하지 않는다. 고혈당의 상태가 지속되면 HbA와 당이 결합해 HbA1c가 되는데 초기에는 결합이 가역적이기 때문에 혈당치가 떨어지면 분리된다. 그러나 고혈당이 1~2개월 지속되면 HbA와 당의 결합은 더욱 견고해져 적혈구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120일간 혈중에 존재한다. 이렇게 장기간 고혈당이 지속되면 안정형 HbA1c가 증가하게 된다.
HbA1c(NGSP)값이 6.9 이상이 되면 미세혈관의 합병증이 진행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검사 및 정상치 (해부 병태생리로 이해하는 SIM 통합내과학 9 : 내분비, 2013. 5. 10.)
=권장수치 4.8-5.9 / 나의 결과 재검 11.2
=> 결론: 당뇨병 기준으로 위험한 상태. 이 수치만 놓고 보면 당장 입원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셨다. 아직 젊으니, 3개월 안에 차도가 있으면 괜찮지만, 만약 이보다 높아지면 당장 입원해야 한다고 하셨다. 앞으로 3개월 안에 이 수치의 개선이 없으면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는 것이어서 더 정밀한 검사와 인슐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음... 이 부분은 좀 무섭다.
의사님 말씀으로는 식이요법 잘 하면 1, 운동 잘 하면 1 정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9점대. 5점을 더 낮추어야 하는데, 식이요법과 운동과 시간과 끈기가 모두 필요하다. 일단 2개월과 4개월이 중요. 피는 태어나면 당과 결합하는데, 이 피가 보통 2개월이면 절반이, 4개월이면 대부분이 새로운 피로 교체된다. 그래서 피가 새로 교체될 때 혈중의 당을 떨어뜨려 놓는 것이 중요. 저혈당이 아닌 선에서 혈당을 되도록 줄여야 한다.
3. 고밀도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 높을수록 좋음. 나쁜 콜레스테롤 LDL 제거.
=권장수치 35-55 / 나의 결과 재검 41.3 (초검 38.9)
=> 결론: 처음부터 권장수치 안에 있었다. 하지만 몸관리를 시작한 이후 좀 더 높아졌다. 다행이다. 권장수치 안에서 높을수록 좋다고 한다. 50을 넘길 수 있도록 애써야겠다.
4.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 동맹경화 요인.
=권장수치 0-130 / 나의 결과 재검 136 (초검 153)
=> 결론: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다. 관리해야 한다.
5. 결론
현재상황은, 당수치가 정상의 2배 이상 높습니다. 빵, 떡, 콜라, 사이다 등의 음식을 더 피해야 합니다. 유전의 영향이 큰 듯하다. (동생에게도 검사를 권하셨습니다.) 앞으로 최대 4 개월, 당뇨치료약을 먹으면서 경과를 지켜보자 하시네요.
지금보다 당수치가 낮아지면, 약으로 유지하거나 약 없이 식이요법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당수치가 낮아지지 않으면, 더 강한 약을 먹거나 심해지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일단 한 달 후 재검진 예약을 받고 병원을 나섰는데, 그 때 내 마음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나아갈 뿐입니다. 길을 정했다면, 다만 나아갈 뿐. 나의 영원한 형님 이소룡 형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하며, 다짐해 봅니다. 길을 정했다. 그렇다면, 다만 나아가자.
6. 총평: 과당음식 절대엄금, 식습관 관리, 운동 시작, 약 복용, 내 몸을 돌보기.
지난 2년, 과분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거기에 코로나가 겹쳐 바쁘고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모두 규칙과 규정을 처음부터 다시 뒤집고 돌아봐야 햇으며 그에 따른 동료들과 후배들, 관련 민원인들의 스트레스를 받아주어야 했고, 그 사이 일어나는 다툼과 토론과 조정과 협의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거기에 아내가 큰 병에 걸려 아내의 몸과 마음을 돌봐야 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 내야 하는 만큼은 해 보려고 했습니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였습니다. 그런 마음을 좀 풀어보겠다고 음악작업과 글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깊이 몰입했습니다.
그 사이 즐겨 하던 운동도 못하고, 과식은 많아지고, 다당류 음료만 늘어갔습니다. 그 사이사이에 당이 땡긴다며, 각종 콜라, 사이다, 탄산음료, 레드불을 비롯한 에너지드링크, 바리스타 컵커피, 1회용 봉지커피 등등 2+1 을 볼 때마다 3개씩 꼬박꼬박 사서 하루에 2개 이상 3개 이상 즐겨 먹었습니다.
과자와 고기는 좋아하지만 그렇게 자주 먹지 않았습니다. 과자는 일주일에 한 봉지 정도, 고기는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의사님이 물으셨던 삼겹살이나 지방 많은 고기나 치킨은 2주에 한 번이나 한 달에 한번. 야채와 잡곡밥을 좋아하고,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점심은 거의 간단히 해결하고 저녁을 후하게 먹었습니다. 돌아보면, 점심을 거의 먹지않고 저녁을 많이 먹었던 것이 오히려 내 몸의 혈당 시스템에는 더 악영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코로나 기간 2년 동안, 내 몸에 몹쓸 짓을 많이 한 것은 맞는데, 솔직히 즐거웠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지난 2개월, 과당류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나쁜 수치가 10퍼 정도 빠지고 좋은 수치가 10퍼 정도 올라갔습니다. 만족스런 수치는 아니었지만, 기운을 낼 수치는 되는 듯합니다.
내 몸을 먼저 돌봐야겠습니다. 그래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돌볼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환경 안에서 내가 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건강을 끌어올려 봐야겠습니다. 그래야 오래오래 재밌는 것들을 더 재미나게 즐기면서 살 수 있을 테니까요.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공감, 꾹, 눌러주세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ㅎ ^^
강원랜드. 뱅크런. 은행파산. 나의 예금. 나의 저축. 예금인출. svb. 도이치뱅크. 뱅크런 시대 나의 예금을 지키는 방법. 투자방법은? (1) | 2023.03.25 |
---|
댓글 영역